[SOH] 해외 교과서에서 한국의 역사를 왜속한 오류가 다수 발견됐지만, 이를 바로잡아야 할 우리 재외공관은 사실상 방치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오류 시정 협조 요청을 받았지만 상당수가 이를 외면하는가 하면, 일부 공관은 감사원 지적에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다가 국감을 앞두고야 늑장대응 한 것으로 밝혀졌다.
국내 보도에 따르면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이용선 의원(더불어민주당· 서울시 양천구을)이 2일 외교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1년부터 2024년까지 교육부 산하 한국학중앙연구원(한중연)의 오류 시정 요청에 대한 재외공관의 회신율은 평균 50~60% 수준에 머물렀다.
정부는 공공외교 기본계획에 따라 한중연이 해외 교과서 내 한국 관련 오류를 발굴하고, 외교부가 재외공관을 통해 시정 활동에 나선다. 하지만 2021년 72건 중 36건(50.7%), 2022년 62건 중 32건(51.6%), 2023년 42건 중 24건(57.1%), 2024년에도 45건 중 30건(66.7%)으로 절반 이상이 해당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감사원도 25년 3월 발표한 감사보고서에서 21년부터 23년 사이 한중연의 협조요청에 대해 미회신한 21개 공관 명단을 공개하는 등 동일한 문제를 지적한 바 있다.
지난 9월 이용선 의원실에서 후속 조치를 확인한 결과, 아르메니아(주러시아대사관 겸임국), 콩고, 프랑스, 피지 등 4개 공관은 감사원 지적 이후에도 무대응으로 일관하다가 뒤늦게 한중연에 회신 의사를 밝힌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공관의 무관심 속에 해외 교과서의 심각한 한국 역사 왜곡 내용들이 그대로 방치되고 있다. 한중연이 재외공관에 전달한 오류 사례 중 몽골 교과서에는 △'돌궐제국 영토에 한국이 포함됐다'라거나 △'조선이 청나라에 조공을 바치고 속국으로 존재했다', △‘1218년 고려가 몽골국에 종속됐다’, △'동해의 일본해 표기', △‘한국의 종교는 티베트 불교와 토착신앙’ 등 한국사를 심각하게 왜곡하거나 사실과 다른 내용이 다수 담겨 있다.
돌궐제국은 552년부터 745년까지 중앙아시아와 동북아시아 북부 스텝 지대에서 활동한 튀르크계 민족과 그들이 세운 유목제국이다.
한국과 튀르키예 역사학자 등에 따르면 고구려와 돌궐은 군사동맹을 체결하고 수나라를 견제하는 등 우호적인 관계였지만 돌궐제국 영토에 고구려 영토가 포함되지는 않았다.
한중연에 따르면 주몽골대사관은 몽골 교육 당국과 접촉하며 시정을 요구하고 있으나, 몽골의 교과서 개정 계획이 불투명하고 양국 간 역사 인식 차이 등 민감한 사안이 얽혀 있어 실제 시정까지는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
이 의원은 해외 교과서 내 한국과 관련된 명백한 오류가 발견되었음에도 재외공관이 이를 외면하고 방치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외교부와 각 공관이 책임감을 가지고 시정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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