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 외교부 공식 대변인들이 X(구 트위터)에서 홍콩, 남아프리카공화국, 미국 등을 경유한 우회 접속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당국은 자국민에게 X를 비롯한 해외 SNS 접속을 엄격히 차단하면서도, 정작 공식 대변인들은 VPN과 해외 앱스토어를 사용하고 있어 이중적 태도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고양in'에 따르면 24일 X의 계정 정보 표시 기능을 통해 확인한 결과, 중국 외교부 대변인 린젠(林劍, @SpoxCHN_LinJian) 계정은 '홍콩(Hong Kong)' 기반으로 등록돼 있으며, 'South Africa Android App'을 통해 접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오닝(毛寧, @SpoxCHN_MaoNing) 대변인 계정 역시 계정 사용자 거주 국가가 '미국(United States)'으로 표기됐고, 접속 위치는 'China Android App'으로 확인됐다.
이들 계정은 각각 2024년 6월과 2025년 2월에 가입했으며, 중국 외교부 공식 대변인 직함을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 접속 경로는 중국 본토가 아닌 홍콩, 남아공, 미국 등 제3국을 경유한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은 '만리방화벽(Great Firewall)'이라 불리는 인터넷 검열 시스템을 통해 X, 페이스북, 유튜브 등 해외 주요 SNS를 전면 차단하고 있다. 일반 중국 국민은 이들 플랫폼에 접속할 수 없으며, 무단으로 VPN을 사용해 우회 접속할 경우 처벌 대상이 된다.
그러나 중국 당국과 관영 언론, 외교부 대변인 등은 VPN과 해외 앱스토어를 활용, 이들 플랫폼을 자유롭게 사용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국제 여론전과 자국 입장 홍보를 위해 X를 적극 활용하면서도, 정작 자국민에게는 같은 플랫폼 접근을 원천 봉쇄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은 공산당 중앙통일전선공작부(통전부) 산하에서 이른바 '우마오당(五毛黨, 오마오당)'으로 불리는 조직적 여론 공작 시스템을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마오당은 한 건의 댓글당 5마오(약 100원)를 받고 체제 옹호 글을 작성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한 중국 전문가는 "중국 정부는 대내적으로는 만리방화벽으로 정보를 차단하고, 대외적으로는 VPN을 통해 국제 여론전을 펼치는 이중 구조를 완성했다"며 "외교부 대변인의 우회 접속은 빙산의 일각일 뿐, 통전부 주도로 수많은 계정들이 체계적으로 해외 SNS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당국이 공식 외교 채널에서조차 다중 경로 우회 접속을 활용한다는 점은, 통전부 주도의 비공식 여론 공작에서도 동일한 기법이 체계적으로 사용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국도 이런 여론 공작의 표적이다. 한국 정치 관련 X 계정 중 상당수가 중국·홍콩·동남아를 경유한 우회 접속 패턴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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