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국내 의료·온라인 쇼핑몰·교육기관 등 최소 21곳의 내부 데이터가 신원 미상의 해킹 조직에 의해 탈취돼 불법 거래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유출된 데이터에는 대학 기숙사의 3년치 외출 정보나 성형·지방 흡입 병의원 관련 정보도 포함돼 민감한 개인정보의 노출 및 악용이 우려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7일 "최근 해킹 조직이 해킹 포럼을 만들어 국내 의료·교육기관 및 온라인 쇼핑몰 등의 내부 데이터를 탈취해 판매하는 동향을 확인했다"며 소규모 웹사이트들을 주요 대상으로 한 연쇄 해킹이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디넷코리아’ 등에 따르면 '애슐리우드2022(AshleyWood2022)'라는 닉네임의 해커는 불법 해킹 포럼인 '다크포럼스(Darkforums)'에 지난해 12월말부터 이달 초까지 한국 웹사이트에서 빼돌린 데이터베이스를 판매한다는 글을 해킹 포럼에 잇따라 게시했다.
해킹 포럼은 해킹 정보 공유, 탈취 정보 판매, 악성코드 유포 등 불법적 사이버 행위가 이뤄지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말한다. 해커는 지난해 12월 23일부터 올해들어 5일 현재까지 총 17곳에 달하는 웹사이트에서 개인정보를 탈취했다고 주장하며, 해당 웹사이트 내 저장된 개인정보로 보이는 소스코드 대시보드를 샘플로 게시했다.
구체적으로 △충북대 △삼성○○○○ △초콜렛그루부 △더원플랫폼(세이즈) △나무생각 △아미월드 △금강대 기숙사 △오피스파인드 △티아라의원 △베스트원정대 △제주 서귀포시 육아종합지원센터 △소프트웨어타운 △탑스퀘어 외 현재 접속이 불가능한 웹사이트 4곳 등이다.
대부분 소규모 쇼핑몰이거나 정보제공 웹사이트로, 약 2주간 보안이 취약한 곳을 공격에 데이터베이스를 입수한 것으로 추정된다.
유형별로 보면 △쇼핑몰(6곳) △학원(1곳) △대학(2곳) △병원(1곳) △오피스(1곳) △아르바이트 정보제공 웹사이트(1곳) △웹사이트 관리자 (1곳) △접속불가(4곳) 등이다.
애초 충북대·금강대·삼성네오정보·서귀포시 육아종합지원센터 등 17개 기관과 기업이 해킹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과기정통부 조사 결과 피해 대상은 총 21곳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정부는 해커가 게시한 자료 가운데 국내 기관과 기업 내부 정보로 보이는 사례를 추가로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출된 정보는 △웹사이트 아이디 △이용자 이름 △이메일주소 △비밀번호 등 회원 가입 정보로 추정된다. 특히 한 대학의 3년 치 기숙사 외출 기록까지 포함돼 있었고 성형외과와 지방 흡입 관련 병의원의 내부 정보도 유출 대상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돼 사생활 침해는 물론 범죄 악용 가능성까지 우려된다.
과기정통부는 확인된 피해 기관과 기업에 침해 사고 정황을 공유하고 추가 공격과 피해 확산 방지를 위해 보안 점검 강화와 주의를 당부했다. 또 KISA 보안 공지를 통해 기업과 기관의 보안 강화를 요청하고, 다크웹과 해킹 포럼 등에서 국내 정보가 불법 유통되는지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침해 사고가 발생한 기업에 기술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사이버 공격은 반복되고 있지만, 정부의 대응은 매번 뒤늦은 확인과 사후 조치에 머물고 있다. 쇼핑몰·은행·통신사가 잇따라 해킹당한 데 이어 병원·대학·복지기관까지 무차별적으로 뚫리면서 국내 사이버 보안 체계의 허점이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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