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김해공항 보안검색을 통과한 실탄이 제주공항에서 뒤늦게 적발돼 국내 항공 보안에 구멍이 뚫렸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김해공항은 국내에서 보안검색 실패 건수가 세 번째로 많다.
‘트루스데일리’ 등에 따르면 제주 서부경찰서는 총포·도검·화약류 등의 안전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30대 남성 A씨를 입건 전 조사 중이라고 1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24일 오후 7시 10분경 제주국제공항에서 부산행 항공편 탑승 전 보안검색 과정에서 가방 속에 실탄 1발을 소지한 사실이 적발됐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전날 김해공항에서 제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도 동일한 실탄을 소지한 채 보안 검색을 통과해 항공기에 탑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김해공항 보안검색 X-레이 판독 과정에서 가방 내부 실탄이 포착됐음에도 현장에서 별도의 조치로 이어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지방항공청은 당시 경위와 담당 보안 검색 요원의 과실 여부를 조사 중이다. 실탄 발견 여부와 판독 과정, 책임 소재 등에 대한 기자 질문에는 "조사 중인 사안으로 구체적인 내용은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이다. 보안검색 요원에 대한 인사 조치 여부 역시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실탄 존재를 인지하지 못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테러나 대공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보고 실탄의 정확한 입수 경위를 조사 중 이다.
현행법상 실탄을 소지하다 적발될 경우 총포·도검·화약류 등의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가 적용되며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이번 사건은 보안 검색 장비에서 이미 포착된 위험 물품이 실제 차단으로 이어지지 못했다는 점에서 보안 절차의 실효성에 대한 점검이 요구된 사례라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수 년간 국내에서는 공항 보안 구역·인접 공간에서 실탄이 잇따라 발견되면서 보안 관리의 사각지대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2023년 3월에는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 서편 4번 게이트 인근 쓰레기통에서 5.56㎜ 실탄 1발이 발견돼 외국인을 용의자로 특정했으나 출국으로 검거하지 못하고 같은 해 6월 수사를 중지했다.
이어 2024년 4월에는 제2여객터미널 출국장 9번 게이트 인근 쓰레기통에서 5.56㎜ 소총용 실탄 4발이 발견됐다. 당시 환경미화원이 이를 발견해 신고했다.
같은 해 9월에는 제1여객터미널 동편 쓰레기 하역장에서 권총용 실탄 300발이 담긴 봉지가 발견됐다. 경찰은 약 2개월간 수사를 진행했으나 용의자를 특정하지 못하고 사건을 미제로 종결했다.
2024년 국민의힘 김도읍(부산 강서구) 국회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4년 8월까지 국내 공항 보안검색 실패 건수는 128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김해공항은 15건으로 제주공항(30건), 인천공항(19건)에 이어 세 번째로 많았다.
항공 보안은 국가 핵심 안전 체계 중 하나로 작은 허점도 중대한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관계 당국의 철저한 점검·재발 방지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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