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올해로 30주년을 맞는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시위(톈안먼 사태)’와 관련해 중국 당국의 민감한 대응이 예상되는 가운데, 시위 당시 맨손으로 진압군의 탱크에 맞선 '톈안먼 탱크맨(Tank Man)'을 묘사한 독일 라이카 카메라의 홍보영상으로 중국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명품 카메라로 유명한 독일의 라이카(Leica) 카메라가 톈안먼 탱크맨을 묘사한 홍보영상으로 곤혹스러운 입장에 처했다고 보도했다.
논란이 된 홍보영상은 지난주 공개된 '더 헌트'(The Hunt)다. 5분 분량의 이 영상은 사진기자들의 렌즈를 통해 전쟁과 갈등의 다양한 장면과 함께 중국이 금기시하는 톈안먼 민주화 시위를 연상케 하는 장면이 포함돼 있다.
시위 당시 AP통신의 사진기자 제프 와이드너는 중국 비밀경찰들의 눈을 피해 톈안먼 광장이 잘 보이는 호텔 6층 객실 발코니에서 질주하던 진압군의 탱크 행렬을 맨몸으로 가로막고 있는 한 청년을 촬영했다. ‘탱크맨’으로 이름 붙은 이 사진은 톈안먼 민주화 시위를 전 세계에 알리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톈안먼 사태는 1989년 6월 4일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민주화를 요구하던 학생과 시민들을 중국 공산당 정권이 무력으로 진압해 수천 명이 사망(추정)한 사건이다.
중국 당국은 톈안먼 사태를 민감 항목으로 분류해 언론과 온라인 검색 등에서 대대적으로 단속하고 있지만 톈안먼 사태 30주년을 맞는 올해들어 이에 대한 단속과 통제를 한층 강화하고 있다.
이번 라이카 홍보 영상 사건과 관련해, 중국 최대 포털 사이트인 웨이보에서는 ‘Leica’와 이에 해당하는 중국어 단어를 검색할 경우 ‘관련 법률이나 웨이보 커뮤니티의 지침을 위반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는 경고 문구가 뜨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네티즌들은 해당 광고 영상의 캡처 화면을 올리기도 했지만 곧바로 삭제됐다.
라이카 카메라는 2016년부터 중국 최대의 스마트폰 제조회사인 화웨이와 전략적 파트너 관계를 맺고 스마트폰 카메라를 공급하고 있다.
하지성 기자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