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후나이원(胡乃文 중의사)
[SOH] 두번째로 황련(黃連)을 알아보겠습니다.
황련은 중초의 화를 다스립니다. 따라서 황련을 사용해서 상초, 하초를 다스리게 하려면 특수한 포제를 해야 합니다. 가량 상초에 도달해 상초의 화를 제거하려면 황금과 마찬가지로 술로 볶아 달입니다. 중초에 도달하게 하려면 생강즙(生薑汁)으로 달이고 하초에 도달하게 하려면 소금물로 달이거나 동변(童便)으로 달여야 하지요. 여기서 동변이란 12살 이하 남자 어린이의 소변을 말한다. 동변으로 달인 황련은 하초로 들어가 하초의 화를 다스리는 작용을 강화시키기 때문에 소금물로 달여도 하초를 다스릴 수 있겠습니다.
만약 허화(虛火)를 치료하려면 식초로 볶아야 합니다. 또 약을 달이기 전에 먼저 황련의 털을 제거해야 합니다. 여기서 ‘털’은 바로 수염뿌리를 말하는데, 황련에서 약재로 사용하는 부분은 그 뿌리 부분입니다. 그런데 뿌리에는 가느다란 털이 많이 자라 있으므로, 이런 털을 제거한 후 식초에 달여 사용하면 허화를 다스릴 수 있습니다.
먹은 음식이 위장에 쌓여 소화되지 않는 것을 가리켜 한의학에서는 ‘식적화(食積火)’라고 합니다. 이 식적화를 다스리려면 황토(黃土)로 볶는 것이 좋습니다. 누런 황토는 오행이론상 중앙인 토(土)에 해당하여 비위, 소화기계통으로 약물을 이끌기 때문이지요. 만일 간담의 화를 다스리려고 한다면 돼지 쓸개즙으로 볶아야 합니다.
또 기분(氣分)과 혈분(血分)에 있는 습열(濕熱)을 다스리려면 각기 다른 방식으로 포제할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습열이 기분(氣分)에 있으면 오수유를 달인 물로 볶습니다. 반면, 혈분의 습열을 치료하려면 건칠(乾漆 마른 옻)을 사용해 달일 수 있습니다. 건칠에는 원래 독이 있는데 이 물을 이용해 황련을 달이면 혈분의 습열을 치료할 수 있는 것이지요. 가령 눈이 충혈되는 것을 치료하려면 사람 젖으로 황련을 달여 사용합니다. 이외에 또 주의할 것은 황련을 먹을 때 돼지고기와 함께 먹지 말아야 하는데 만약 같이 먹으면 설사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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