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후나이원(胡乃文 중의사)
[SOH] 많은 사람들이 침과 뜸 치료를 좋아합니다. 부작용이 전혀 없을 뿐만 아니라 편리하고 효과도 빠르기 때문이죠. 또한 침과 뜸은 임상시 응용하기 좋고 매우 효과적인데요. 혈 자리를 정확히 찾을 수만 있다면 대부분의 질환을 치료할 수 있습니다.
‘황제내경(黃帝內經)’에는 사람의 몸에 12경락(經絡)이 있고 1년 12달에 대응하며 365개의 마디가 있어 1년에 대응되므로 혈자리(穴道)가 모두 360개 있다고 기재되어 있습니다. 명(明)나라 때의 ‘침구대성(鍼灸大成)’에는 인체에 361개의 혈(穴)이 있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 361개의 혈자리는 12개 ‘정경(正經)’과 임독(任督) 두 맥에 분포되어 있으나 경락에 따라 혈자리의 숫자가 같지는 않습니다. 방광경(膀胱經)에는 67개의 혈이 있지만 심경(心經), 심포경(心包經)에는 각각 9개에 불과할 뿐이죠.
명나라 때 한 명의가 편리하고 효과가 좋은 12개의 혈 자리를 발전시켰는데 ‘침구대성’에서는 이를 ‘마단양천성12혈(馬丹陽天星十二穴)’이라고 했습니다. 이 12개의 혈 자리는 모두 ‘12정경’에 속하는데 오수혈(五兪穴: 각 경락에서 오행의 속성을 지닌 5개의 혈), 원혈(原穴), 낙혈(絡穴) 혹은 큰 관절에 위치해 임상에서 아주 중요하며 효과적인 혈들이 있습니다. 어느 정도로 효과가 있는가 하면 이 12개의 혈만으로도 전신의 모든 질환을 치료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침구대성’에는 ‘마단양천성12혈로 잡병을 치료하는 노래(馬丹陽天星十二穴治雜病歌)’가 편성, 수록되어 있는데요, 전체 구결을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삼리내정혈(三里內庭穴) 곡지합곡접(曲池合谷接)
위중배승산(委中配承山) 태충곤륜혈(太衝崑崙穴)
환도위양릉(環跳爲陽陵) 통리병열결(通里幷列缺)
합담용법담(合擔用法擔) 합절용법절(合截用法截)
삼백육십혈(三百六十穴) 불출십이결(不出十二訣)
치병신여령( 治病如神靈) 혼여탕발설(渾如湯潑雪)
북두강진기(北斗降眞機) 금쇄교개철(金鎖敎開徹)
지인가전수(至人可傳授) 비인막랑설(匪人莫浪說)”
여기서 삼리, 내정, 위중, 승산, 태충, 곤륜, 환도, 양릉천, 통리, 열결은 모두 혈자리 이름입니다. 이 노래의 요지는 인체에는 비록 360개의 혈이 있지만 보법(補法)과 사법(瀉法)을 구별해 제대로 사용할 수만 있다면 이 12개의 혈 자리만으로도 무슨 병이든 치료할 수 있는 신통한 효과가 있으며 북두칠성의 신이 진기(眞機)를 전수한 것이라고 했습니다.
특히 이 노래의 마지막에 근기가 좋고 덕이 있는 사람은 전수할 수 있지만, 근기가 부족하거나 덕이 없는 사람에게는 함부로 발설하지 말라는 구절이 나옵니다. 다음 시간에도 12개 혈자리에 대해 계속해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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