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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중도가 불국을 유람하다

편집부  |  2011-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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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H] 명나라 중후기 때 자는 소수(小修 또는 少修)이며 호북 공안(公安) 사람인 원중도(袁中道)라는 문인이 있었습니다.


재주가 출중하고 성격이 호탕한 그는 일찍이 진사에 합격해 벼슬길에 올라 있는 두 형인 원굉도(袁宏道), 원종도(袁宗道)와 함께 불교거사로서 정토종을 수련했습니다.

 

후에 두 형이 세상을 떠나자 이때부터 원중도는 은거하여 일심으로 불도를 닦았습니다. 


만력 42년(1614년) 어느 보름날 원중도가 불경 읽기를 마치고 선정에 들었는데 두 동자가 나타나더니 그의 영혼을 흰 구름에 태우고 표연히 하늘로 올라 어느 경지 속으로 들어갔습니다.


그곳의 대지는 주단처럼 매끄럽고 부드러운 빛에 싸여 있었으며 폭이 십여 장 가량 되는 도랑의 물속에는 오색 연꽃이 은은한 향기를 품어내며 활짝 피어 있었습니다. 그들은 칠보로 장식되어 있는 난간의 금색다리로 도랑을 건너 가지런하고 아름다운 누각에 도착했습니다.


원중도는 동자에게 읍을 하며 물었습니다.


“이곳은 어디이며 당신은 누구입니까?”


“저는 영화(靈和)선생의 시자(侍者)입니다.”


“영화선생님이 누구신지요?”


“전생에 당신의 형님이었던 원굉도입니다. 지금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들은 다시 20여개의 누각을 통과하여 마침내 더없이 아름다운 커다란 누각에 도착했을 때 얼굴은 옥같이 빛이 나고 구름 같은 옷을 입었으며 키는 한 장이 넘어 보이는 신선이 “동생이 왔구나!”하며 반갑게 맞아 주었습니다.


원중도가 의아해하며 자세히 살펴보니 바로 형인 원굉도였습니다.


“이곳은 서방 극락세계의 변두리라네. 위쪽에는 화불(化佛)의 누대가 있고 앞쪽에는 크기가 약 일백유순(일 유순은 40-80리)이 되는 연못이 있지. 그 속에 중생을 화생하는 연꽃이 있네. 일단 이곳에 왕생하면 각개 누대에 흩어져 있는 인연의 벗들을 만날 수 있다네. 이곳은 음란한 미색의 유혹도 없고,  미래에도 올라갈 수 있으며 진정으로 정토의 사람이 될 수 있네.”


“형님께서는 어디에 태어나셨습니까?”


“나는 정토에 왕생하고 싶은 원력은 깊었지만 집착의 습관을 버리지 못해 처음 이곳에 화생하여 잠시 있었지. 현재는 이미 불국정토에 거주하고 있네만 전에 계를 엄격히 지키지 못한 연고로 지면에 거주할 수밖에 없다네. 광대한 공중이나 칠보누각 사이를 대보살과 함께 날아다니려면 아직도 진일보로 수행을 해야 되지. 다행스런 것은 내가 전생에 지혜가 높았고 여래 부처님을 찬탄하는 문장을 썼기 때문에 시방세계 여러 부처님이 계신 국토에 놀러갈 수 있고 여러 부처님의 설법을 들을 수 있으니 정말 천행이 아닐 수 없네!”


이어서 굉도는 중도를 끌고 위로 날아올라 찰라 간에 천만리를 넘어 유리와 칠보의 나무가 경계로 된 곳에 도착했습니다.


단향 목의 신비한 향기가 발산하고 있는 이곳엔 진귀한 색상의 많고 많은 미묘한 꽃이 피어 있었으며 아래쪽의 중생연화지의 연꽃들은 오색의 보석처럼 빛났고 물결치는 소리는 미묘한 음악 같았습니다.

 

또한 건물과 누각의 도처에는 셀 수 없이 무량한 악기가 각종 법음을 연주하고 있었습니다.


굉도가 말했습니다.


“자네가 본 것은 극락정토에서 지상에 의지하여 날 수 있는 중생이 있는 경지일세. 이곳을 지나 더욱 높은 신들이 거주하는 경지는 이곳보다 천만 배나 대단하다네. 나는 비록 그 사이를 여행 다닐 수는 있지만 그곳에 거주할 수는 없네. 저곳을 다시 지나면 바로 보살께서 거주하는 곳이야. 그 경지를 나로서는 알 수가 없네. 다시 보살의 거주지를 지나가면 여래의 거주지가 나오는데 부처님만이 알 수 있는 경지이지. 나는 극락세계가 이런 정도인지 생각지 못했다네. 만약 내가 생전에 이를 알 수 있었다면 법리와 계율을 엄숙히 지키며 수련을 게을리 하지 않았을 걸세. 그랬더라면 나의 경지는 이에 그치지 않았을 것이야.”


“…”


“자네는 지혜는 높지만 계와 정(戒定)이 부족하네. 인간 세상에 돌아가 신체가 아직 건강할 때 정토에 왕생할 서원을 세우고 착실히 수련하면 원만하여 다시 만날 수 있을 걸세. 나와 자네는 오랜 세월 동안 세세생생 형제였다네. 다행히 오늘 내가 정토에 생을 얻었는데 자네가 떨어질까 걱정되어 신력을 빌어 이곳으로 오게 한 거네. 그리고 명심해야 할 것은 살생의 죄는 매우 엄중하며 살생계에 떨어진 다는 것은 정말 두려운 일이라네. 다른 수행자에게도 이 말을 전해주게나.”


원중도는 갑자기 깊은 물속으로 떨어지는 느낌을 받으며 선정에서 깨어났습니다. 그는 이 일을 후세 수행을 하는 사람들에게 교훈이 되도록 기록으로 남겨놓았습니다.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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