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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공은 싸움에서 지다- 71화

편집부  |  2018-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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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H]  지난 시간 요괴에게 잡혀간 삼장을 구하기로 결의한 제자들은 서둘러 요괴의 거처를 찾아 나섰습니다. 얼마를 걸었을까? ‘호산 고송간 화운동’이란 글자가 새겨진 비석이 서 있는 동굴입구에 다다르니 한 무리의 작은 요괴들이 창과 칼을 휘두르며 장난을 치고 있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오공 : “이놈들아! 냉큼 안에 들어가 알리어라. 우리 스승님을 곱게 내 놓으라 말이다. 안 그랬다간 이 동굴을 평지로 만들어버릴 테다.”

그 시각, 요괴는 삼장을 묶은 뒤 졸개들을 시켜 물을 길어 깨끗이 씻은 뒤 시루에 쪄 먹을 수 있게 준비하라고 일러주던 참이었습니다.
작은 요괴 : “대왕님! 큰일 났습니다.”
요괴 : “뭐가 큰일 났다는 게냐?”
작은 요괴 : “문밖에 얼굴이 온통 털투성인 데다가 뇌공같이 볼이 홀쪽한 중이 입이 쀼죽하고 귀가 큼직한 중을 데리고 와선 당승인가 뭔가 하는 스님을 돌려 달라고 소리치고 있습니다요. 만일 조금이라도 거슬리면 산을 뒤엎어버리고 이 동굴을 평지로 만들어 버리겠다는 겁니다.”
요괴 : “(코웃음 치며) 그건 손행자와 저팔계란 녀석이다. 제법 용케도 찾아왔구나! 예까지 백오십리도 넘는데 어찌 이리 빨리 뒤쫓아 온 거지? 얘들아! 어서 수레를 밖으로 끌어내가도록 해라.”
요괴의 명령에 졸개들은 수레 다섯 대를 밀고 밖으로 나갔습니다.
팔계 : “형, 요괴들이 우리가 겁나니까 수레를 밀고 딴 데로 이사라도 가려는 건가?”
오공 : “아닐걸? 저걸 보렴. 수레를 그냥 세워 두고 있지 않느냐?”
졸개들은 수레를 금,목,수,화,토의 위치로 벌여놓고 지키는 한편, 요괴에게 준비가 다 되었음을 보고하였습니다. 그러자 요괴는 창을 가져오라더니 길이가 열여덟 자나 되는 화첨창을 들곤 허리에 비단 앞치마만 두른 채, 맨발바람으로 문밖에 나섰습니다.
요괴 : “여기서 함부로 소란스럽게 하는 놈이 누구냐?”
오공 : “얘, 조카야. 그리 허장성세를 부릴 건 없다. 네가 지금 이런 모습을 하고 있어도 난 네가 누군지 다 알고 있단 말이다. 빨랑 우리 스승님을 내 놓거라. 공연시리 친척 간에 얼굴 붉히며 의 상하게 하지 말구. 네 아버지께서 아시게 되면, 내 아이 앞에서 어른 노릇 제대로 못했다 나무랄 것이니 내 체면이 어찌 되겠느냐.”
요괴 : “(화를 내며 호통치듯) 이런 고약한 원숭이 놈아. 내가 어찌 네 놈과 친척지간이란 말이냐. 허튼소리 그만 두거라.”
오공 : “하하, 너야 알 리가 없지. 내가 네 아버님과 형제의 의를 맺을 때, 넌 아직 세상에 태어나지조차 않았었으니까.”
요괴 : “너와 난 태생부터가 다른데 어디서 그런 말을 지껄이는 게냐?”
오공 : “사실 난 5백 년 전 천궁을 떠들썩하게 만든 제천대성으로, 천하를 돌아다니며 사대부주를 안 가본 데가 없었고 많은 호걸들과 의를 맺고 형제가 되었었다. 네 아버지 우마왕은 평천대성으로 맏형이고, 교마왕은 복해대성으로 둘째형, 대붕마왕은 혼천대성으로 셋째형, 사타왕은 이산대성으로 넷째형, 미후왕은 통풍대성으로 다섯째형, 우융왕은 구신대성으로 여섯째형, 난 몸이 제일로 작았기에 제천대성으로 일곱째 막내가 되었던 거다. 알겠느냐? 그러니 넌 내 조카뻘 친척이 아니더냐?”

하지만 마왕 홍해아는 그 말을 곧이들을 리 만무하였습니다, 그는 화첨장을 꼬나들고 다짜고짜 오공에게 내찔렀습니다.
오공 : “이런 애송이놈이 정말 철딱서니가 없구나! 어디 이 철봉 맛이나 좀 보아라.”
오공과 요괴는 제각기 신통력을 부려 구름 위로 솟아올라 맞붙어 싸우기 시작했습니다. 한쪽은 속임수로 아예 예의를 잃어버렸고, 다른 한쪽은 적의를 띤 분노의 얼굴로 체통과 도리를 내던져 버린 채 여의봉의 놀림은 점점 위풍을 더해갔고 창날은 거칠기 짝이 없게 미친 듯이 무찌르며 들어왔습니다. 무려 20여 합이나 싸웠지만 좀처럼 승부가 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걸 지켜보는 팔계의 눈에는 우열이 똑똑히 보였습니다. 요괴는 싸움에서 지지는 않았지만 방어에만 쩔쩔매고 있을 뿐, 공격능력은 전혀 없었고 오공은 싸움에서 아직 이기지 못했지만 철봉을 계속 요괴의 머리위로 내려치며 조금도 숨 돌릴 틈을 주지 않고 있었습니다.
팔계 : ‘안되겠군, 저러다 슬쩍 틈을 주어 요괴를 유인하는 날엔, 요괴는 철봉에 맞아 거꾸러질 텐데, 난 아무 공로도 세우지 못할 게 아냐?’
이런 생각이 퍼뜩 든 팔계는 정신을 가다듬고 갈퀴를 집어 들고 얼른 공중으로 뛰어올라 요괴의 정수리를 향해 힘껏 내리쳤습니다. 그 바람에 깜짝 놀란 요괴는 급히 창을 거두고 도망쳤습니다.
오공 : “빨리 뒤쫓아 가자!”
그들이 동문 어귀까지 뒤쫓아 가자 요괴는 한손에 화첨창을 꼬나든 채, 가운데 있는 작은 수레 위에 올라서서 다른 한손으로 주먹을 쥐고 제 코를 두어 번 크게 쥐어박았습니다.
팔계 “(깔깔 웃으며) 저 저런 저런, 제 손으로 코피를 터뜨려 피투성이 얼굴을 해 가지고 어디 가서 우릴 고소라도 할 셈인가 본데?”
주먹으로 코를 두어 번 쥐어박고 난 요괴는 중얼중얼 주문을 외우는가 싶더니, 입으로 불길을 토하고 코로 짙은 연기를 뿜어댔습니다. 두 눈을 깜박거릴 때마다 시뻘건 불길이 확확 뿜어 나오면서 다섯 대의 수레에서도 동시에 불길이 타올랐습니다. 요괴가 다시 입으로 불길을 몇 번 더 토해내자 삼단 같은 불길은 하늘 높이 솟구쳐 오르고 화운동은 온통 불과 연기로 휩싸여버리고 말았습니다.
팔계 : “아이구, 형! 안되겠어. 이런 불길 속에 뛰어들었다간 살아날 재간이 없을 거야. 나 같은 건 단번에 구워져 저놈들의 맛좋은 먹이가 되고 말걸! 어서어서 도망치자구!!”
그러나 신통력이 대단한 오공은 피화주문을 외우고 불속으로 뛰어들어 요괴를 찾아 헤맸습니다. 요괴는 오공이 뛰어든 것을 발견하자 또 입으로 불을 내뿜고 불길은 한층 더 세차게 타올랐습니다.

 다섯 대의 수레를 오행에 맞게 배열해 간목은 심화를 이글이글 타오르게 하고 심화는 비토를 진정시켜 준다. 비토는 금을 살려 수로 변하고 수는 목을 살려 신령을 꿰뚫어 신비로운 힘을 지닌다. 이것들이 모두 불씨가 되어 활활 훨훨 타올라서 불꽃은 허공과 온갖 것을 죄다 불살라 버리니 이 불은 삼매라 불리고 요괴가 오랜 수도 끝에 깨쳐 얻으니 중국 서쪽의 변방에서 으뜸으로 이름을 떨치누나.

 불과 연기 속에 요괴를 찾기는커녕, 동굴 앞의 길조차 알아볼 수 없게 된 오공은 몸을 솟구쳐 불 밖으로 뛰쳐나왔습니다. 요괴는 오공이 물러가자 졸개들과 함께 화구를 거두어 가지고 동굴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리고는 문을 굳게 닫고 축하연을 베풀었습니다.

 한편 불 밖으로 뛰쳐나온 오공은 고송간을 뛰어넘어 구름을 낮추었습니다. 솔숲 속에서 팔계와 오정의 말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오공 : “애, 팔계야. 어쩜 그리 사람구실을 못하는 거냐. 요괴의 불이 아무리 무섭대도 이 오공을 버려둔 채 살 길 찾아 도망치다니! 그렇지만 진작 난 그만한 대책은 서 있었지만 말이다.”
팔계 : “형은 요괴 말마따나 세상물정을 너무 모르고 있어. 그놈은 형을 친척으로 알아주지도 않는데 형 혼자 친척이란 말만 내세우더니, 그런 무지막지한 불까지 뒤덮어 씌우는데도 그래 도망치지 않고 그놈과 맞서 싸워야만하나 뭐?”
이렇게 오공과 팔계가 요괴의 솜씨가 어떻고 그놈의 불이 어떠며 지독하다고 떠들어댈 때, 오정은 나무에 기댄 채 빙긋빙긋 웃고만 있었습니다.
오공 : “얘, 오정아. 넌 뭐 그리 재미있다고 웃고만 있느냐? 네게 요괴를 잡고 불을 이겨낼 만 한 방도라도 있으면 말해 보거라. 이건 우리 모두의 일이고 네가 만일 스승님을 구해낸다면 너 역시 큰 공을 하나 세우는 게 아니냐?”
오정 : “내겐 그럴 재간도 없고 요괴를 이길 만한 힘도 없어. 다만 형들이 부질없이 서둘고 있는 게 웃겨서 그래.”
오공 : “우리가 왜 부질없이 서둘고 있다는 거냐?”
오정 : “요괴의 수단이 형보다 못하고 요괴의 창 쓰는 솜씨도 형보다 못한데, 단지 불이 무서워 이길 수 없다는 거잖아. 내 생각엔 상생상극의 묘법을 써서 그놈을 족친다면 별 문제없을 것 같은데”
오공 ; “그럴듯하구나. 상생상극의 이치대로라면 반드시 물로써 불을 잡는다 이거로구나. 그러면 어디서 물을 얻어다 요괴의 불을 끄면 스승님을 구해 낼 수 있단 말이잖아.”
팔계 : “맞았어, 그 방법이란 말이야. 그러니 더 지체해서는 안 돼.”
오공 : “그럼 너희들은 그놈과 싸울 생각 말고 예서 기다려라. 내 동양대해로 가서 용병사와 물을 빌려다 불을 이겨내고 요괴를 잡을 테니까.”
오정 : “형. 어서 다녀오시구려. 우린 여기에 꼼짝 않고 있을 테니.”
송림을 떠난 오공은 눈 깜짝할 사이 동양대해에 이르렀습니다. 경치구경은 생각도 못한 오공은 용왕을 만나 요괴의 불을 꺼 스승님을 구할 수 있는 큰 비를 내리도록 도와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오공의 사연을 들은 용왕은 세 아우- 남해용왕 오흠, 북해용왕 오윤, 서해용왕 오순을 불러 오공을 도와주게 하였습니다.

 제천대성 구구한 청을 들어
사해용왕 기꺼이 도와 나섬은
삼장이 도중에서 재난을 만나
물을 빌려 불을 끄려 함이라.

용병들을 이끌고 돌아온 오공은 호산의 고송간에 이르렀습니다.
오공 : “오씨네 형제분들! 귀공들은 먼 길 오느라 수고했소이다. 여기가 바로 요괴의 소굴인데, 잠시 하늘에서 이 오공이 요괴와 싸우는 것을 보고 있어주시오. 내가 이기게 되면 굳이 나설 필요 없을 것이고 내가 지더라도 귀공들이 직접 싸움에 끼어들 것 없이 그놈이 불을 내뿜을 때 내 신호를 하면 일제히 물을 내뿜어 주시오.”

오공은 팔계와 오정에게 큰 비가 내릴지도 모르니 짐이 젖지 않도록 주의를 주곤 요괴의 동굴 앞으로 나아갔습니다.
오공 : “문 열어라.”
작은 요괴 : “대왕님. 그 손행자란 놈이 또 왔습니다요.”
요괴 : “그 원숭이 놈이 불에 채 타질 않았나보구나. 또 찾아온걸 보니, 내 이번엔 용서치 않을 테다. 아예 숯덩이로 만들어 버려야지.”
      “얘들아! 수레를 문밖으로 밀어내 가거라!”

      “아니 넌 또 무엇 하러 찾아왔느냐?”
오공 : “잔말 말고 어서 내 스승님부터 내놓아라!”
요괴 : “이런 아둔한 원숭이 놈 같으니라구. 당승이 네겐 스승일지 몰라도 내겐 그저 맛좋은 술안주일 뿐이다. 그런데 돌려달라구? 어림도 없다 어림도 없어.”
그 말에 부아가 잔뜩 치민 오공은 금고봉을 들고 다짜고짜 요괴의 정수리를 내리쳤습니다. 그러자 요괴는 얼른 화첨창을 들어 철봉을 가로막았습니다. 서로가 혼신의 힘을 다해 싸우기를 20합. 오공을 이겨낼 수 없게 된 요괴는 싸움에서 한발 물러나 다시금 불을 내뿜기 시작했습니다.
오공 : “용왕들은 어디 있소?”
오공의 신호를 받은 세 용왕은 수족들을 휘동하고 요괴의 불을 향해 비를 퍼붓기 시작했습니다. 그 비는 처음에는 크고 작은 주먹만 하게 작달비로 쏟아져 내리다가, 나중에는 아예 항아리로 내쏟더니 이어 장대비가  되어 억수로 쏟아져 내렸습니다. 당승이 재난을 만나 신룡의 도움을 받는 셈인데, 은하수를 끌어당겨 넘어뜨려, 계속해 아래로 기울이고 있는 듯하였습니다. 그러나 이 빗물에도 요괴가 내뿜는 불길은 꺼지지 않고 점점 더 세차게 타오르고 있었습니다.

오공 : “어디 내가 직접 안으로 들어가 봐야겠구나.”
오공이 주문을 외며 불속에 뛰어들어 요괴를 찾아다니며 금고봉을 휘둘러대니, 요괴는 오공을 향해 연기를 한 모금 내뿜었습니다. 오공은 황급히 얼굴을 돌렸지만, 눈은 어느새 연기에 쐬어 침침해지고 눈물이 괴어올라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오공은 워낙 불보다 연기를 더 무서워했습니다. 요괴가 다시 연기를 내뿜자, 참지 못한 오공은 구름을 날려 도망치고 말았습니다. 요괴는 그제야 화구들을 거두어 동굴 속으로 들어가고, 오공은 몸에 달린 불을 끄려 골짜기로 흐르는 개울물 속으로 뛰어들었다 화기는 심장에 스며들고, 삼혼은 뿔뿔이 흩어져버리니 졸지에 숨을 거두고 말았습니다. 그 바람에 깜짝 놀란 것은 사해의 용왕들이었습니다. 서둘러 비를 거두어들인 그들은 공중에서 큰소리로 불렀습니다.
용왕들 : “천봉원수! 권렴장수! 솔밭에 숨어 있지만 말고, 어서 나와 사형을 찾아보시오!”
누군가 자신들의 관명을 부르는 소리에 팔계와 오정은 급히 뛰쳐나와 오공을 찾아보았습니다. 물살이 센 여울목에 손발이 오그라들고 몸이 얼음장같이 차가워진 오공을 발견하였습니다.
오정 : “(울며)사형, 이게 웬일이오. 억만년을 불로장생하실 분이 오늘 이리 중도에서 숨을 거두다니!”
팔계 : “얘, 오정아. 그리 울 것까진 없단다. 사형은 지금 죽은척하고 우릴 놀리는 게야. 워낙 72가지 둔갑술을 알고 있으니 목숨도 그만큼 있을게다. 가슴에 온기는 남아있지 않더냐? 넌 다리를 좀 잡아당기고 있어라, 내 어찌 좀 해볼 테니”
팔계는 오공의 머리를 받쳐 들고 몸을 당겨 편 다음 두 다리를 오그려 앉혔습니다. 그리고는 두 손을 문질러 덥혀가지고는 오공의 칠규를 막아 안마선법을 써, 기운은 이내 삼관을 지나고 명당을 에돌아 칠규를 밀어 열었습니다.
오공 : “스승님!”
오정 : “형, 정신 좀 차리라구. 우리가 여기 있잖아.”
오공 : “너희들이 여기 와있었구나. 난 싸움에서 그만 지고 말았다.”
팔계 : “형은 방금 정신을 잃었다구. 내가 손쓰지 않았다면 형은 아마 죽고 말았을 거야. 내게 어찌 감사하단 말 한마디도 안 해줘?”
오공 : “그나저나 오씨네 형제들은 어디 있소이까?”
용왕들 : “저희들은 여기에서 분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오공 : “이리 먼 길을 오셔서 수고가 많았소만 성공하진 못했구려. 오늘은 일단 돌아들 가주오. 내 후일 다시 찾아가 사례할 테니.”

 잠시 숨을 돌리고 마음을 진정시킨 오공은 양 볼에 눈물을 주르르 흘리며 삼장을 불렀습니다.
오공 : “스승님! 스승님께선 수년전에 당나라를 떠나 산 밑에서 이 몸을 구해주셨고, 만수천산 험한 길에 요괴도 만나 천신만고 어려운 길 고생도 많았소. 대중없는 동냥밥 주는 대로 자셨고, 잠자리도 좋건 말건 가리지 않았소. 이 몸 바쳐 공을 이루려 했건만 상처입고 부대낄 줄 어찌 알았겠소?”
오정 : “형, 너무 고민하지 마. 이제라도 대책을 세워 원병을 청하면 될 게 아니야?”
오공 : “어디 가서 원병을 청해온단 말이냐?”
오정 : “애초에 보살님께서 우리더러 당나라 스님을 보호하라 하실 적에 하신말씀 있잖아? 필요하면 천신이건 지신이건 마음대로 불러다 쓰라구말이야.”
오공 : “이번 요괴의 신통력은 굉장하니까 반드시 나보다 신통력이 센 자라야만 할 거야. 아무래도 관음보살님을 청해 오는 수밖에 없을 것 같구나. 그런데 내 몸이 쑤시고 아파서 근두운을 탈 수도 없고 어찌 청해 오겠느냐?”
팔계 : “걱정 마, 형. 내가 가서 청해 올 테니 부탁할 말이 있거든 어서 하라구.”
오공 : “(기뻐하며) 그래. 팔계야. 넌 할 수 있을 거다. 그렇지만 보살님을 뵙거든 고개를 쳐들고 빤히 올려다볼 것이 아니라 고개를 푹 숙이고 예를 올리도록 해라. 그런 다음 보살님께서 물으시면 요괴의 이름과 장소를 말씀드리고 스승님을 구원해 달라고 청을 드리도록 해라. 그렇게 보살님께서 와 주시기만 하시면 요괴쯤은 문제없이 잡을 수 있을게다. 꼭 명심하여라.”
팔계는 오공의 말을 듣고 나서 곧 구름과 안개를 잡아타고 남쪽을 향해 떠나갔습니다.



과연 팔계는 무사히 관음보살님을 만나 도움을 청할 수 있을까요?



다음 시간을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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