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H]
국왕이 오공에게 근심을 털어놓다-90화
지난 시간 환약을 만들어 병을 고친 오공에게 큰 연회를 베풀어준 국왕이, 이번엔 근심을 털어놓기 시작합니다. 과연 국왕의 근심은 무엇이었을까요?
국왕 : “짐에겐 왕후가 셋으로 정궁을 금성궁이라하고, 동궁을 옥성궁, 서궁을 은성궁이라 하오. 한데 지금은 은성후와 옥성후밖에 없구려.”
오공 : “어째서 금성궁께서 안 계신 겁니까 어딜 가셨습니까?”
국왕 : “3년 전 단옷날에 짐은 비빈들을 거느리고 어화원의 해류정에 나가 용선 놀이를 구경했었소. 그런데 갑자기 일진광풍이 일며 공중에 새태세란 요괴가 나타나 자신이 금성궁을 아내로 삼을 것이니 당장 내놓으라 하였소! 그렇지 않으면 나와 백성들을 차례로 잡아먹겠다고 엄포를 놓으니 내 하는 수 없이 금성궁을 그만…. 그 일이 있고 난 뒤 놀란 짐은 찹쌀떡에 얹힌 데다 또 밤낮으로 걱정만 하다 보니 이 긴 세월 병에 시달리게 된 것이오.”
오공 : “하하하, 그런 일이 있으셨군요. 그렇다면 이 오공 덕에 병은 완치되셨으니 금성궁을 되찾아오실 생각은 없으십니까?”
국왕 : “내 그리만 된다면 이 나라를 그대에게 드려도 아깝지 않소이다.”
오공 : “그렇게 하실 것까지야 없습니다만, 그런데 그 요괴는 또다시 나타나진 않았습니까?”
국왕 : “그해 10월 금성궁의 시중을 들어줄 궁녀를 내놓으라 왔었고, 지낸 해 3월과 7월에, 올해 2월에 또다시 궁녀들을 데려갔었소. 언제 또 나타나 사람을 내놓으라 할지 알 수 없구려.”
오공 : “그리 자주 찾아온다면 모두 두려워하지 않을 수 없겠는걸요?”
국왕 : “하여 지난 4월에 일꾼들을 시켜 피요루를 세우게 했소이다. 바람 소리만 나면 짐은 그놈이 오는 것으로 알고 두 후궁과 구빈들을 전부 그 누각 속에 피신시키고 있소이다.”
오공 : “그 피요루는 어디 있습니까?”
국왕은 오공과 함께 손을 잡고 황궁을 에돌아 어화원 뒤에 이르러 신하에게 빈터에 있는 네모난 석판 하나를 들어 올리게 했습니다.
오공 : “하하하. 요괴는 폐하를 해칠 생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정말 그 요괴가 폐하를 해칠 요량이라면 이곳에 숨어있다 하더라도 전혀 도움은 못 될 것 같습니다.”
이렇게 한창 이야기를 주고받는데 정남 쪽으로부터 휙휙 하는 바람 소리와 함께 모래와 먼지가 불어왔습니다.
대신 : “아니 이 중이 왜 이리 방정을 떨까 몰라! 호랑이도 제 말 하면 온다던데 요괴 소리를 하니 곧 요괴가 찾아올밖에!”
놀란 국왕과 신하들은 오공을 버려둔 채 지하 궁전으로 들어가 숨어버렸습니다. 팔계와 오정도 몸을 숨기려 했지만 오공이 그들을 한 손에 하나씩 붙잡았습니다.
오공 : “아우들아, 겁낼 것 없어 너희들은 나와 함께 그놈이 어떻게 생겨먹은 놈인지 좀 보자꾸나.”
팔계 : “쓸데없는 소리! 그놈을 만나서 뭐 하려고? 국왕과 스승님을 비롯해 다들 숨어버렸는데 뭐하겠다는 거야?”
하지만 팔계가 아무리 버둥거려봐야 오공의 손에서 벗어날 수가 없었습니다. 이윽고 공중에 요괴 한 마리가 나타났습니다. 그 모습은 ‘험상궂은 얼굴, 화등잔 같은 고리눈 부채 같은 귓바퀴, 톱날 같은 이빨, 푹 꺼진 콧등과 툭 삐져나온 이마는 보기에도 징그럽다. 두 팔은 힘줄이 불뚝불뚝 일어서고 손엔 긴 창을 틀어쥐었는데 허리엔 표범 가죽치마를 둘렀고 맨발바람에 산발한 머리는 마치 귀신 같구나.’
오공 : “얘, 오정아. 팔계야. 저놈을 알아볼 것 같으냐?”
오정 : “난 저놈과 만나본 적도 없는데 어떻게 알겠어?”
팔계 : “난 저놈과 한자리에 앉아 술을 마셨거나 차를 나눈 적도 없는 데다 저놈과는 친구도 이웃도 아니란 말야. 그러니 내 저놈을 알게 뭐야?”
오공 : “그런데 말이다. 저놈은 어쩐지 동악천제 밑에서 문지기 노릇을 하던 그 깡마른 얼굴의 금정귀 같구나.”
팔계 : “아니지 아니야, 자못 귀신이란 신·유·술·해의 시각이 교체되는 때라야 나타날 수 있는 거야. 설령 귀신이라 해도 구름을 타고 다닐 순 없지. 그리고 바람 정도야 일으킬 순 있어도 이런 광풍은 어림도 없는 거라구. 어쩜 저놈이 바로 그 새테세일지 모르겠어.”
오공 : “오호 제법이로군. 그럼 너희는 여길 지키고 있거라. 내 가서 저놈의 이름이라도 알아보고 오겠다.”
정신을 가다듬고 철봉을 꼬나 든 오공은 상서로운 빛발을 타고 공중에 뛰어올라 요괴 앞에 이르러 호통을 쳤습니다.
오공 : “넌 어디서 온 요물인데 이런 행패를 부리려는 것이냐?”
요물 : “난 기린산 해치동에 사시는 새태세 대왕님의 부하로 금성 마마의 시중을 들 궁녀 둘을 데리러 왔는데 넌 어떤 놈인데 감히 나한테 말을 묻는 거냐?”
오공 : “난 당승을 보호해 서천으로 부처님을 찾아가던 길에 이 나라를 지나가게 되었다만, 네놈들이 이 나라 임금을 못살게 군다기에 특별히 솜씨를 보여 화근을 없앨 생각이다. 마침 제 발로 죽을 데를 찾아왔구나”
오공의 말에 요괴는 다짜고짜 긴 창을 들어 오공을 향해 내찔렀습니다. 그러나 그는 오공의 상대가 되지 못했습니다. 오공의 금고봉에 얻어맞아 창이 두 동강 나 버리자 요괴는 황급히 목을 움츠리고 풍향을 돌려 서쪽으로 뺑소니쳤습니다. 오공은 요괴를 뒤쫓지 않고 피요루 어귀로 돌아와 큰 소리로 불렀습니다.
오공 : “스승님, 이제 상감님과 함께 밖으로 나와 주십시오. 요괴 놈은 도망가고 없습니다.”
밖에 하늘은 맑게 개어있고 요괴가 사라진 것을 본 국왕은, 손수 금잔에 술을 철철 넘치게 부어 오공에게 주었습니다. 오공이 잔을 받아들고 미처 답을 하기도 전에 궁문 밖에서 소리가 들렸습니다.
관원 : (큰소리로)“불이야, 불! 서대문 쪽에 불이 났습니다.”
그 소리를 들은 오공은 냉큼 들었던 금잔을 공중에 내던져버렸습니다.
국왕 : “신승님, 용서해주구려. 마땅히 전각에 모셔 사례를 드려야 하는 건데 이곳에서 잔을 권하였구려. 술잔까지 내칠 적엔 짐을 몹시 언짢게 생각한 게 아니오?”
오공 :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이런 말을 나누고 있던 차에 밖에서 관원이 뛰어 들어와 고하였습니다.
관원 : “그런데 말입니다. 폐하, 얼마나 고마운 비겠습니까! 서대문 쪽에 난 불이 갑자기 내린 한 줄기 큰비로 인해 꺼졌다고 합니다. 헌데 이상하게도 거리에 술내가 심하답니다.”
오공 : “네 폐하, 제가 언짢아서가 아니라 요괴가 불을 낸 것으로 생각해 잠시 그 술을 빌려 불을 꺼 백성들을 구해준 것뿐입니다.”
국왕은 매우 기뻐하며 거듭 오공을 공경했습니다.
오공 : “헌데 그 부하가 마왕에게 소식을 전하게 될 텐데, 군사를 이끌고 쳐들어올 게 틀림없습니다. 하면 백성들이 피해를 볼 것이 뻔한 일, 혹 그 요괴가 머무는 곳이 어디인지 알면 미리 제가 가서 마왕을 잡고 금성후를 모셔올 수 있을 것입니다.”
국왕 : “예전에 정찰병을 보냈을 때 족히 50여 일은 걸렸으니 남쪽으로 3천여 리 정도 걸린다고 보오.”
오공 : “그럼 제가 얼핏 다녀오도록 하지요.”
국왕 : “아니 하루 더 기다렸다가 양식과 노자와 말도 준비해 드릴 테니 그때 떠나시도록 하오. 그 먼 길을 어찌 당장 떠날 수 있겠소이까?”
오공 : “폐하. 3천 리쯤 되는 길은 데워놓은 이 술잔이 식기 전에 돌아올 수 있는 거리입니다. 너무 걱정하지 마십시오.”
말을 마친 오공이 휙 하는 소리와 함께 어디론가 사라져 버리니 군신들은 모두 놀라지 않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오공이 요괴의 소굴에 다다르니 산세는 험난해 다니기 어렵지만, 은거지론 충분한 절경이었습니다. 그러나 동굴에 가까이 가보니, 움푹진 곳에서 불빛이 환하게 피어오르더니 삽시에 불길이 활활 치솟고 불길 속에서 한 줄기 검은 연기가 솟구쳐 올랐습니다. 연기는 불보다 더욱더 무서웠습니다. 오공이 은근히 겁먹고 있는데, 움푹진 곳에서 이번엔 한 줄기 모래가 날아올라 하늘을 덮고 해를 가려버리는 게 아니겠어요? 잠시 멍하게 바라보던 오공은 먼지가 콧구멍에 날아들어 간질거리는 통에 재채기를 두어 번 하곤 조약돌 두 개를 집어 콧구멍을 틀어막았습니다. 땅 위에 내려서니 이번엔 난데없는 징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때마침 작은 요괴가 누런 깃발을 메고 문갑을 짊어진 채 징을 울리며 씽씽 걸어오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오공은 젊은 도사로 둔갑해 작은 요괴에게 다가가 인사를 했습니다.
도사(오공) : “나리 어디로 가시는 길입니까? 무슨 공문이라도 전하러 가시는지요?”
작은요괴 : “우리 대왕님의 분부로 주자국에 선전포고를 전하러 가는 길이오.”
도사(오공) : “아니 웬 선전포고를?”
작은 요괴 : “그러니까 금성궁을 처음 납치해왔을 때, 신선 한 분이 오색 찬란한 선의를 가져다 입혔는데 어찌 된 영문인지 금성궁의 몸에 가시가 돋쳐서 대왕님은 그 여자를 어루만지기조차 못하고 있소이다. 조금 다치기만 해도 손바닥이 따끔해져 견디질 못하지요. 오늘도 선봉장이 몸종으로 부릴 궁녀를 징발하러 갔다가 손오공인가 뭔가 하는 놈에게 쫓겨오고 말았소. 그러니 벼락같이 화를 내시며 내게 선전포고문을 전하라 하니 내일은 한바탕 싸움이 벌어질 판이오.”
이리 말하고 떠나는 요괴를 오공은 이름도 묻지 않고 그 자리에서 죽여버리고 말았습니다. 요괴를 골짜기로 집어 던지려는 순간 허리춤에서 금테를 두른 상아 패하나가 소리를 내며 떨어졌습니다. 거기엔 ‘심복부하. 이름은 유래유거, 체구는 작고 얼굴은 사마귀투성이이며 수염이 없다. 언제나 몸에 차되 이 패쪽이 없을 땐 가짜’라고 쓰여 있었습니다. 오공은 죽은 요괴를 주자국으로 데려가 국왕에게 보였습니다.
오공 : “폐하, 머지않아 만나시겠지만 금성궁께서 특별히 소중하게 여기시던 물건이라도 있으면 저에게 주십시오.”
국왕 : “그건 뭐에 쓰려고 그러시오?”
오공 : “금성궁께선 저와 안면이 없는 터라 저를 믿지 않으실 테니, 그런 물건이라도 보여드린다면 따라나서지 않으시겠습니까?”
국왕 : “늘 팔목에 끼던 황금 팔찌가 있는데 그 단옷날만은 오색실을 맺기 위해 잠시 벗어놓았었소이다. 그것을 가져가면 될 것 같소이다.”
오공은 팔찌를 받아들곤 근두운을 날려 곧장 기린산으로 날아갔습니다. 오공이 한참 요괴의 동굴을 찾아 나아가는데, 사람들이 웅성거리는 소리가 나, 잠시 걸음을 멈추고 살펴보았습니다. 원래 그곳은 해치동 입구였는데 5백여 명이나 되는 문지기 요정과 대소 두목들이 입구를 물샐틈없이 지키고 있었습니다. 오공은 몸을 번뜩여 유래유거로 둔갑해 징을 두드리며 성큼성큼 해치동으로 다가갔습니다.
성성이요괴 : “유래유거, 지금 돌아오는 길인가?”
유래유거(오공) : “응 막 돌아오는 길이야.”
성성이 : “그럼 빨리 가보라고. 대왕님께선 박피정에서 자네의 보고를 기다리고 있으시네.”
마왕 : “너 다녀왔느냐?”
마왕이 묻는 말에 대답하지 않았습니다.
마왕 : “유래유거야, 돌아왔느냐?”
하지만 여전히 묵묵부답으로 징만 울려댔습니다.
마왕 : “이 녀석이…, 집으로 돌아와서도 징은 왜 두드려 대는 거냐? 그리고 왜 묻는 말엔 대답이 없어?”
유래유거(오공) : “무얼 자꾸 물으시는 겁니까? 제가 가기 싫다는 걸 억지로 보내놓으시고선. 그곳에 도착하자마자 저를 붙잡고선 저를 죽이라고 서로들 소릴 지르더니 서로 싸울지언정 사자를 죽이는 법은 없다고 대신들이 말해주어 간신히 목숨만은 부지할 수 있었습니다. 제 손에서 선전포고문을 빼앗은 뒤 성 밖으로 끌어낸 다음 곤장 서른 대를 치더니 조만간 대왕님을 찾아와 싸움을 걸겠다고 했습니다.”
마왕 : “그래 그쪽의 인마는 얼마나 되더냐?”
유래유거(오공) : “매를 맞고 정신이 나가 헤아려 볼 염도 못 냈습니다만 그저 온갖 병기들이 수없이 까맣게 덮여 있더군요.”
마왕 : “하하하! 괜찮다. 염려 마라. 그까짓 병기들이야 불만 질러 놓으면 죄다 재가 되어버리니 넌 가서 금성궁께 말씀드리고 걱정마시라 해라! 내 오늘 아침에 주자국에 가 한바탕 해내겠다고 하니 금성궁은 눈물이 비 오듯 하더구나. 넌 지금 금성궁께 가서 저쪽에 병마가 용맹해 반드시 날 이기게 될 거라 전해 일단 안심시키도록 해라.”
오공 : ‘어라. 이거 정말 내 마음에 꼭 들어맞는 소리를 하는구나!’
오공은 그 길로 금성궁을 찾아갔습니다. 하지만 금성궁은 매우 마땅치 않은 기색을 보였습니다.
금성궁 : “내 주자국에서 부귀영화를 누리고 있을 때는 태사들도 인사를 하며 땅바닥에 꿇어엎드려 얼굴조차 들지 못하였거늘 넌 어찌 뻔뻔한 얼굴로 당돌하게 구는 것이냐?”
춘교 : “마마, 화내지 마소서. 이 자는 대왕님의 심복으로 유래유거라고 하며 오늘 아침에 선전포고를 전하러 갔던 자입니다.”
그 말에 금성궁은 치미는 노염을 누르며 물었습니다.
금성궁 : “그럼 네가 오늘 주자국 경내에 들어갔었더냐? 혹여 국왕께서 무슨 말씀이 있더냐?”
유래유거(오공) : “싸움 준비와 전세에 대해선 이미 대왕님께 아뢰었고 다만 금성마마를 몹시도 그리워하시며 간절한 말씀이 계셨기에 일부러 찾아뵈었습니다. 헌데 주위에 이목이 많으니 물리쳐주시면 말씀드립지요.”
금성궁이 옆에 서있던 시종들을 물리치자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온 오공은 문을 안으로 걸어닫고 말했습니다.
오공 : “마마, 저를 두려워하실 것은 없습니다.”
오공은 자신이 누구며 어떤 사연으로 이곳에 오게 되었는지 상황을 설명하였지만 금성궁은 못내 미덥지 않은 기색을 보였습니다.
오공 : “그리 못 미더우시면 이걸 좀 봐 주십시오.”
오공이 내민 황금팔찌를 알아본 금성궁은 눈물을 주르르 흘리며 말했습니다.
금성궁 : “만약 저를 구해 제 나라로 돌아가게만 해주신다면 그 은혜는 죽어도 잊지 않겠습니다.”
오공 : “헌데 한가지, 저 요괴 놈이 불을 놓고 연기를 내뿜고 모래를 날리는 것은 어떤 보물입니까?”
금성궁 : “보물이랄 것도 뭐 딱히. 아! 세 개의 방울이 있어요. 첫 번째 방울을 흔들면 3천 척의 불길이 사람을 태우고, 두 번째 방울을 흔들면 3천 척의 연기가 사람을 질식시키고, 세 번째 방울을 흔들면 3천 척의 모래가 날려 사람들이 눈을 못 뜨게 되지요. 불과 연기는 별로 대단할 게 없지만, 그 모래만은 제일 무서운 것으로 만일 콧구멍에라도 들어가게 되면 이내 숨이 막혀 버리니까요.”
오공 : “아닌 게 아니라 정말 지독하더군요! 저도 두 번이나 재채기했었지 뭡니까? 그 방울은 어디에 놓아두던가요?”
금성궁 : “어디다 놓아둘 리 있겠어요? 항상 허리춤 깊숙이 차고 있어 자나 깨나 몸에서 떨어지는 일이 없지요.”
과연 오공은 금성궁과 함께 마왕의 금방울을 훔쳐내 그를 잡을 수 있을까요?
다음 시간을 기대해주세요.
-2024년 11월 14일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