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의 간첩 활동이 기승을 부리면서 각국의 안보가 위협받고 있다. ‘스카이데일리’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는 최근 중국인 간첩이 해외 미군 시설 등을 정찰하는 것에 대해 미국에 대한 위협으로 규정했다.
미 국무부는 “‘우리(미국)의 임무는 미국의 외교 정책이 미국의 이익을 증진하고, 국민을 더 안전하고 강하며 번영하게 만드는 모든 활동으로 명확하게 정의된다”며 “트럼프 대통령 아래, 국무부의 최우선 순위는 미국 국민의 안전과 힘, 번영”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등을 상대로 한 중국의 간첩 활동은 최근 계속 적발되고 있다. 지난달 10일 미국령 괌에 중국 국적자 7명이 불법 입국하려다 체포됐다. 괌에는 미사일 실험을 실시할 수 있는 앤더슨 공군 기지를 포함한 다수의 군사 시설이 위치해 있다.
미국 미사일방어청은 10일 새로운 레이더를 이용한 주요 미사일 요격 시험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미국의 민간 연구단체인 전쟁 연구소(ISW)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미군 시설에 대한 중국의 스파이 활동 가능성을 제기했다.
지난해 말에는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는 해커가 최근 미국 재무부를 해킹해 일부 문서에 접근하는 사건도 있었다. 재무부는 중국 해커들이 400대 이상의 노트북, 데스크톱 컴퓨터와 함께 재무부 고위 관리들의 컴퓨터에 침입해 직원들이 사용하는 유저명과 비밀번호는 물론 기밀이 아닌 3000개 이상의 파일에 접근했다고 설명했다.
해커들은 외국인투자위원회(CFI)의 조사 관련 자료와 법 집행과 관련된 민감한 자료에도 접근한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정부는 재무부 해킹 사건을 “중대한 사이버 보안 사건”으로 규정하고 국토안보부 산하 사이버인프라보안국(CISA)과 연방수사국(FBI) 등 다수의 정부 기관과 수사 기관을 동원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 한국·필리핀서도 활개
국내에서는 지난해 11월 국가기관을 불법 촬영한 중국인(40대 중국인)이 체포됐다.
이 중국인은 당월 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방한한 40대 중국인 남성이 입국 직후 곧바로 렌터카를 타고 서울특별시 서초구 내곡동의 헌인릉으로 이동한 뒤 드론을 띄워 촬영하다 인근 국가정보원의 드론 탐지 시스템에 적발되어 국가정보원 직원에게 체포당해 경찰청에 인계됐다.
경찰 조사 결과 해당 중국인은 헌인릉을 촬영하려다 실수로 국가정보원 건물을 찍었다고 진술했지만 경찰청과 국가정보원은 외국인 관광객이 잘 찾지 않는 헌인릉으로 입국 후 바로 향한 점과 촬영한 구역이 국가정보원 건물이 위치해 있어 드론 비행금지구역으로 설정되어 있었음을 고려할 때 해당 중국인 남성이 의도적으로 국가정보원 건물을 촬영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6월에는 중국인 3명이 부산 해군작전사령부에 입항한 미국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호’를 무인기로 불법 촬영하다가 적발됐다.
이들은 드론을 통해 항공모함과 해군작전사령부를 비행하며 사진을 찍었으며, 이는 군사기지 및 군사시설 보호법 위반 혐의로 조사되었으며 경찰은 이들의 휴대전화와 노트북에서 해군작전사령부를 드나든 항공모함·잠수함 등 군사시설 관련 사진 500여장이 발견되었다고 밝혔다.
남중국해 문제로 중국과 분쟁을 벌이고 있는 필리핀 정부는 지난달 20일 군 기지 등을 정찰해온 중국인 덩위안칭을 간첩 혐의로 체포했다. 덩위안칭은 중국 소프트웨어 기술자로, 필리핀 내 군사 시설과 중요 인프라를 정찰하고 관련 데이터를 중국으로 전송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필리핀 국가수사청(NBI)은 덩위안칭의 차량에서 스파이 장비를 발견하고, 그의 일당이 주당 150만 페소(약 3700만 원)의 자금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가 방문한 곳 중에는 필리핀이 미군에 개방한 시설도 포함돼 논란이 일었다.
당시 로미오 브라우너 필리핀군 참모총장도 지난 달 다른 중국인 스파이 용의자를 체포했으며, 그의 차량에서 스파이 장비와 군 기지·경찰 시설의 이미지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필리핀 정부는 최근 필리핀 중부 해역에서 중국 것으로 의심되는 수중 드론(무인잠수정·UUV)이 발견됨에 따라 중국인 간첩 사건 2건과 이 UUV가 서로 연관돼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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