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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古典] 수다... 한글인가 한자인가?

편집부  |  2022-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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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수다... 한글인가 한자인가?

[SOH] 수다는 누구나 그 뜻을 알지요. ‘말이 많은’ 것입니다. 그런데 검색을 해봐도 그 어원을 밝힌 곳이 없습니다. 그렇다면 우리 꿀古典에서 밝혀보겠습니다.

수다의 ‘다’는 ‘많다’는 의미의 ‘다(多)’일 것이라는 느낌이 드시죠? 문제는 ‘수’입니다.

이럴 때 한글 하나에는 그 발음의 여러 한자들의 에너지가 섞여 있다는 것을 아시면 좋습니다. ‘수’에는 ‘주고받을 수(受)’와 ‘나를 수(輸)’, ‘서로 갚을 수(酬)’ 등이 있습니다. 아! 걸린 것 같지 않습니까?

바로 ‘서로 갚을 수(酬)’! 이 글자의 뜻을 두루 살펴보니 ‘말을 주고받는’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수다는 바로 ‘수다(酬多)’입니다. ‘주고받는 말이 많다’는 의미가 되는데요.




이 酬를 파자해보면 酉(물을 댈 유)+州(고을 주)인데, 유(酉)는 원래 술을 담는 단지 모양이어서 그냥 술을 뜻합니다. 




유(酉) 옆의 주(州)는 고을을 뜻하지만 여기서는 우측 고대 문자모양을 보아야 합니다. 

즉 주고받는 모양인데요. ‘보수(報酬)’라는 말이 있지요? 이 단어는 원래 ‘근로에 대한 보답으로 주는 술 한 잔’을 뜻합니다.

“수고했네! 한잔 받게나!” 하며 내미는 술잔을 떠올려 보세요. 사실 돈 대신 술로 때우려는 수작(酬酌) 아니겠습니까? 

여기서 ‘작’은 ‘따를 작(酌)’인데, 두 글자를 같이 붙여서 이렇게 사용됩니다. 그래서 이런 말도 나온 것 같습니다. “어디서 개수작(酬酌)이야?”




그리고 주막집에서 어염집 아가씨에게 자꾸 술을 권하는 것도 ‘수작’이라고 합니다.

다시 돌아와서 수다!

술잔이 오고 가다 보면 주고받는 말의 질(質)은 탁주보다 더 흐려지기 마련입니다. 말은 강물처럼 많아지는데 정작 쓸만한 말은 없는 경우가 많지요...

그러니 수다는 흐리멍텅한 언어들의 남발이요 범람인데, 그 후과는 매우 끔찍한 것입니다. 말끝마다 업(業)이 따라가기 때문입니다. 

쓰레기마다 종량제 요금을 적용하듯이 언어의 쓰레기에도 종량제로 업이 휘감기는 것입니다. 그래서 ‘입은 재앙의 문’이라는 옛말도 있지요. 

사람이 가족을 때리는 경우는 드물지 모르지만 말로 상처를 준 적은 수도 없이 많을지도 모르지요.

불교에도 죄업을 생산하는 세 가지 통로로 신구의(身口意)를 들었는데, 그 중 입 구(口)가 가장 업의 생산량이 막대했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입을 잘 간수하고 말을 함부로 흩뿌리지 말라는 의미로 수구(守口)가 강조되기도 했고 심지어 묵언(黙言)수행을 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소통의 시대를 살아가면서 어찌 입을 막고 살 수 있겠습니까? 그래서 말에 때를 잘 닦아 쓰고 언어를 청정하게 하자는 수구(修口)가 중요하게 대두되는 것입니다. 

저 자신부터 오늘 ‘수다’ 대신 ‘수구’하는 날 되도록 하겠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묘한' 문자 하나를 소개합니다. 바로 ‘수다스러울 절(𪚥)’인데요. 확대해보면 네 마리 용이 붙은 글자입니다.



서예로 써본다면 그렇게 지루하게 쓰면 못 씁니다.




이왕 수다를 떨어야 한다면 이렇게 龍이라도 다채로운 변화를 주어야 합니다. 그럴 수만 있다면 수다를 떨어도 진주 목걸이를 쏟아내는 것처럼 눈이 번쩍 귀가 활짝 열릴지 누가 알겠습니까? (계속)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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