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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중국인 온라인 검열 해외까지 확대

권민호 기자  |  2021-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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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SOH 자료실]


[SOH] 온라인을 통해 자신의 의견을 밝힌 19세 청년 왕징위(王靖渝)는 이러한 행위로 자신이 중국공산당(이하 중공)에게 쫓기게 될 줄 몰랐다. 왕 씨는 2019년 7월 고향인 중국 쓰촨성 충칭시를 떠나 현재 유럽을 여행하고 있다.


중공 관영 언론이 히말라야 분쟁 지역에서 발생한 중·인 무력충돌에 대해 보도한 후인 지난 2월 21일, 왕 씨는 이 분쟁에서 인민해방군(PLA)의 행동에 의문을 제기한 이유로 당국의 표적이 됐다.


지난해 6월 인도군과 중국 인민해방군 사이에 무력 충돌이 발생했으나, 중공은 8개월이 지난 2월 19일에서야 당시 사망한 중국군 수(4명)를 구체적으로 발표했다.


이날 중공 공식매체인 ‘해방군보(解放軍報)’는 "지난해 6월 말 발생한 중인 간 국경분쟁에서 중국군 4명이 사망했다"며, 해당 명단을 발표했다.


매체는 이들의 사망 원인에 대해 "중인(中印) 국경을 넘어 중국 영토에 침입한 인도군과의 전투 과정 중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중공 기관지 인민일보도 이에 대해 보도하며, 전사자들에게는 명예칭호와 훈장이 수여된다고 밝혔다.


왕 씨는 이에 대해 21일 온라인에서, “정부가 무력 충돌 당시 사망자 수를 발표하지 않고 8개월이 지나서야 발표하는 것은 이상하다”고 밝혔다.


왕 씨는 미국의소리 방송(VOA)에 “(이의를 제기한) 같은 날 오후 6시 50분경 충칭시 경찰과 사복 직원 여러 명이 부모님 집을 찾아갔다”고 밝혔다.


영국 가디언(The Guardian)에 따르면, 경찰 당국은 성명에서 왕 씨가 “영웅열사를 중상해 사회에 악영향을 미쳤다”며, “법률에 따라 영웅 열사의 행동과 정신을 공개적으로 중상한 인물을 공안기관이 구속하기 위해 추적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왕 씨에 따르면, 그의 부모는 수갑이 채워졌고, 가택수사로 아이패드, 현금, 컴퓨터 등이 압수됐다. 지역 경찰서에 끌려간 그의 부모는 경찰로부터 아들에게 웨이보 게시물을 제거하게 하라고 명령을 받았다.


왕 씨는 “이후 경찰 당국은 부모님을 매일 오전 6시경에 경찰서로 연행해 식사도 제공하지 않고 별도의 취조실에서 오후 6시나 7시경까지 심문을 계속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경찰은 부모님에게 나를 빨리 귀국하게 하라고 종용했으며, 나에게도 직접 문자를 보내 3일 내에 귀국하지 않으면 부모에게 무슨 일이 생길지 장담할 수 없다고 협박했다”고 토로했다.


중국에서는 2018년 “영웅열사 보호법”이 제정됐다. 중공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이 법은 애국심과 사회주의의 핵심적 가치관을 홍보하는 것을 목적으로 영웅열사의 중상 및 그 공적을 곡해, 경시하는 활동을 금지하는 것이다.


위반자는 2021년 3월 발효된 이 법에 관한 중국 형법 수정안에 따라 최대 3년이 선고될 수 있다.


중국에서는 중·인분쟁과 관련해 온라인에 비판적인 의견을 게시한 혐의로 최소 6명이 당국에 구속됐다. 중공은 검열 범위를 확대하고 연좌 또는 '연좌의 오류'라는 전술을 이용해 SNS에서 당국을 비판하는 해외에 있는 중국 국민도 추궁한다.


이 전술에는 해외 거주 용의자 본인뿐만 아니라 중국에 거주하는 그의 가족과 친인척 등을 협박하는 행위도 포함된다. 뉴욕시에 소재한 헌터 대학의 인권학자이자 변호사인 텅뱌오(滕彪)는 왕 씨와 같은 사건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텅 변호사는 “정상적인 사회에서는 연좌 등의 제도는 존재하지 않는다”며, “자신의 행동에 책임이 있는 사람은 그 당사자다. 그러나 중공은 한 개인의 행동에 대해 모두가 책임질 것을 강요하고 있다. 그것은 매우 불합리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왕 씨의 아버지는 아들과의 통화에서 "(경찰의 협박에) 겁먹지 말라"며, “만일 목숨을 잃게 된다 해도 꿈을 쫓아라. 네 이름은 역사에 새겨진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왕 씨는 VOA에 “(나는) 중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중국의 (인터넷) 방화벽에 갇힌 사람들을 위해 계속 발언할 것”이라면서,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내 결정을 이해할 수 없겠지만 그들 중 1%라도 내 발언을 통해 진실을 알 수 있게 된다면 충분한 보람이 있다”고 말했다.



권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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