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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포마당] 그 아이가 보고 싶어요.
 
  
2007-12-28 07:48:37  |  조회 13821

안녕하세요?  동포마당의 김 순 득입니다.  오늘은  저의 어린 시절 추억을 소개 하려고 합니다.  어떠세요? 남의 이야기만 하고 왜 자신의 이야기는 안하느냐고 하는 분들도 계셔서요. 그래서  저의  추억을 소개 하려고 합니다.

저는 금년 56세입니다.  만으로는 55세지요.  저는 어렸을 때 아버지께서 교직에 계셨기 때문에 이사를 자주 다녔습니다.  전학을 가서 친구를 사귈 만하면 이사를 하게 되고…….   그래서 늘 외로웠죠.  저의 친정아버지는 고향이 이북 평안도 박천 이셨고 제가 다니는 중학교에서 수학을 가르치셨어요.

제가 중학교 2학년 때 그러니까 15살 때의 일인데요. 제가 다니는 학교는 면소재지의 작은 중학교이었어요.  남녀공학이었는데 학생 수가 많지 않았지요. 1학년 세 반, 2학년 두 반, 1학년 두 반, 전 학년 합하여 일곱 개 반에 총 학생 수가 400명도 채 안되었습니다.  전교에 수학선생님이 두 분이셨는데 2학년 때는 아버지한테 수학을 배웠어요. 
 
우리 아버지는  수업시간에 아이들이 딴전을 치면 이북말씨로  “ 거- 머이가 그렇게 시끄럽네?” 하시고는 했지요.  우리 2학년은 1반은 남학생 반이었고  2반은 여학생과 남학생이 섞여 있었습니다. 수업이 끝나면 우리 여자아이들은 선생님이 근무하시는 교무실 청소를 하였어요. 그런데 문제는 우리가 교무실을 가려면 남학생반인 1반을 거쳐 지나가야 하는 것 이었습니다. 

“땡~ 땡~ 땡~”  종이 울려 걸레를 들고  남학생반을 지나 청소를 하러 갈라치면 남학생들이 복도에 나와 양쪽으로 주~욱 서 있는 것입니다.  그러면 여자애들은 요. 얼굴을 숙이고 막 뛰어 가요. 그러면 남자아이들은 우~ 하며 박수를 막치는 거예요.  그러면  또 여자아이들은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더 빨리 뛰어갑니다. 

한번은 남학생이 발을 걸어 여자아이가  넘어진 적도 있어요.  그러면 짓궂은 남자아이들은 발까지 구르며 더욱 크게  와~ 하고 소리 지르며 웃는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다른 여자아이들처럼 그렇게 가지 않았어요. 어깨를 뒤로 주~욱 편 다음  천천히 한발 한발…….  주위의 누구도 의식하지 않은 채 걸었지요. 그러자 갑자기 주위가 쥐 죽은 듯 조용해지고 남자아이들이 눈만 끔뻑끔뻑하며 장승처럼 굳어져 서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나는  의젓하게 교무실을 갔습니다. 
 
 그 이튿날도 이렇게 무사히  통과했지요. 마치  복도에 서 있는 남자아이들이 나를 마중 나온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3일째 되는 날이었어요. 어제처럼 어깨를 뒤로 젖히고 오른발, 왼발, 오른발 왼발…….  반쯤 갔을까요?  갑자기 도토리처럼 야무지게 생긴 남자아이가 튀어나와 내 턱밑에 얼굴을 바짝 대고 “ 거- 머이가 거렇게 씩씩하게 걷네?  용감하네 야.” 하는 것이었습니다.   예기치 않은 이 돌발 사태에 나는 나도 모르게  이 남자아이의 멱살을 꽉  잡았어요. 그러자 이 남자아이는 내가 때리지도 않았는데 아픈 듯이 엄살을 피며  “ 아이고-  아이고   살려줍쇼.  살려 주웁쇼.”  하며 두 손을 싹싹 비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어찌된 일입니까?  평소에 나는 새침데기라는 말을 들었는데 어찌된 일인지   나는 이 아이를 발로 막 찼습니다.  이  아이는 더욱 아픈 표정을 지으며 “ 오마니~   오마니- 나죽갔수다래.   살려주시라요.” 하며 도망을 가는 것이었습니다.  주위에 빙 둘러 서있던 남자아이들은 “거럼- 죽을죄를 졌지. 거럼- 죽을죄를 졌어.” 하며 큰소리로 웃고 박수치고 마루바닥을 두드리며  난리를 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그사이를 가르며  유유히  교무실을 향하였습니다. 
 
 한 이틀 지났을까요? 아버지가  엄마한테 하는 말씀을 들었어요.  “순득이가 깡패야. 야,   허허참!”  하시며 너털웃음을 웃으시는 거예요.  속담에  “원한은 풀어야지 맺어서는 안 된다.”고  했는데  이 남자아이가 그 날의 일을 학창시절의 추억으로 생각하겠지요?  그 친구가 이 방송을 들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청취자 여러분께서도 모두 아련한 추억들이 있을 텐데요.  글로 적어 보내주시면  동포여러분과 함께 즐거운 시간 가질 수 있을 겁니다.  오늘은 여기서 마치도록 하구요.  청취자 여러분 안녕히 계십시오.




對중국 한국어 단파방송 - SOH 희망의소리
11750KHz, 중국시간 오후 5-6시, 한국시간 오후 6-7시

http://www.soundofhope.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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