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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포마당] 내 마음의 보석상자
 
  
2008-01-30 10:35:08  |  조회 13305



동포 여러분 안녕 하십니까? 동포마당의 김 순 득입니다.

중국 상나라를 개창한 탕 임금은 德덕이 아주 뛰어 났다고 합니다.    어느 날 탕임금이 교외로 사냥을 나갔는데요. 한 사냥꾼이 그물을 쳐 놓고는 “하늘에서 떨어지는 녀석, 땅에서 솟구치는 녀석, 사면팔방에서 날아오는 녀석, 모조리 내 그물에 걸려들어라”라고 노래를 불렀대요. 이를 본 탕 임금은 삼면의 그물을 거두고 한 면만 남기게 한 다음 “왼쪽으로 날고 싶거든 왼쪽으로 날고, 오른 쪽으로 날고 싶거든 오른쪽으로 날아라. 높이 날고 싶거든 높이 날고 낮게 날고 싶거든 낮게 날아라. 하늘이 명한 운명에 정해진 녀석들만 내 그물에 걸려들어라.”라고 하게 하였답니다
오늘은 송파에 사시는 김 윤자님께서 글을 보내오셨는데요.   각박한 요즈음,   청량제와도 같은 아름다운 글을 보내주셨습니다. ‘내 마음의 보석상자’라는 제목의 글인데요. 잠시 후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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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 어머니는 79세이시다.   동그란 얼굴에   연세와는 다르게 피부가 곱고 안색이 좋으신 우리 어머니.  얼굴 표정은 순진무구한 어린아이 같으신 영락없는 ‘보살님’이시다.  이런 어머니와 내게는  둘만이 아는 비밀이 담긴 ‘보석상자’가  있다. 어느 해 초겨울 달 밝은 밤,  따듯한 아랫목에서 곤히 자는 어린 날 누군가 흔들어 깨운다.   . “왜?” “나하고 같이 어디 좀 가야겠다.”  어머니였다.  잠이 덜 깨 눈을 비비는 나에게 주섬주섬 옷을 챙겨 입히시고는 머리에 한 보따리 짐을 인 채 어머니는 나의 손목을 잡고 길을 나선다.  나는 어디 가느냐고 물을 생각도 안하고 그저 어머니 손에 끌려 길을 따라 나섰다.

찬바람이 볼을 스치고  낙엽이 발아래서 부스러지는 소리,  휘영청 밝은 달과 쏟아질 듯 수놓아진 하늘의 별들……. 길 따라 흐르는 냇물의 물소리가 정적을 깨면 나는 무서움에  어머니 손을 더욱  꼭 잡았는데 손에는 땀이 나기 일쑤였다. 
이렇게 개울을 지나 한참을 걸어  어머니는 대문도 없는 집에 조용히 들어가셔서 이고 온 짐을 마루에 내려놓으시고 마무 말씀도 없이 나오셨다.  후에 알게 되었는데,  6.25 난리 통에 인민군이 남쪽으로 밀고 내려 왔을 때  마을 사람들을 인민군에게 밀고 하여  이유도 없이 그저 반동이라 하여 사람들이 총살당했다. 그 당시 우리 아버지도 반동이라고 이 사람이 밀고하여 총살당할 뻔하였다.  운이 좋게 살아나신 것이다.  그래서 이사람네는 인심을 잃어 동네에서 누구도 관심을 같지 않는 집 이었다. 그 집에 먹을 것이 없다는 소문을 듣고 우리 어머니는 이렇게 아무도 모르게 그들의 어려움을 해결해 주신 것이다.  이 집 뿐만이 아니었다. 대 여섯 살 난  어린 내겐 이러한 일들에 이미 익숙해 있었다.  항상 아무도 없는 밤에 이렇게 집을 나섰는데 때로는 칠 흙같이 어두운 밤길을 걸어야  했고  때로는 산길을 걸을  때도 있었다. 우리 가족은 할아버지를 비롯하여 7남매에 삼촌 일하는 사람까지 합해  집에는 항상 열 댓 명의 식구가 살고 있었지만 나만이  어머니와 이러한 동행을 했다. 
한번은 동네 할머니가 날 부르시며  손가락으로 틀니를 가르치시며 “니 엄니가 내 이빨 해 주었어.  이제 10년 만에  음식을 씹어 먹을 수 있게 되었다. 니 엄니는 천사다! 천사야!”  하시며  주름 가득한 얼굴에 행복한 웃음을 지으셨다.
나는 동네 할머니의 그 가지런한 예쁜 하얀 이를 보면서 같이 기뻐해 주고 집으로 돌아와 어머니에게 물었다.
“엄니, 엄니가 용환이 할머니 이빨 해 줬어?”  어머니는 이내 아무 말 없이 그저 웃기만 하셨다. “그 할머니가 너무 좋대, 씹을 수 있다고!!” 나는 신나서 큰소리로 말했다.
 어머니는 이렇게 마을의 어려운 사람들의 사정을 해결해 주시고도 단 한 번도 당신이 누구에게 무엇을 해주었다는 말씀을 하시지 않았다.
마치 어제의 삶이 없었던 것처럼 언제나 새로운 하루를 사셨다. 마을의 사람들이 우리 어머니를 칭찬하는 소리가 듣기 좋았다.  어린 마음이었지만 이러한 우리 어머니에 걸 맞는 딸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 늘 몸가짐을 반듯하게 하고 어른들께  더욱 공손하게 대했다.
7남매 중 가장 어머니를 힘들게 했던 형제가 있었는데 다름 아닌 바로 우리 꼴통 오빠다.  나랑 두 살터울인데 고집쟁이에  꼴통을 자주 부렸다.  저녁에 팥죽을 끓이는 날이면  어머니는 나를 부르신다.
팥죽을 한 냄비 퍼 주며 옆집에 가져다주고 밥을 한 그릇 얻어 오라고 하신다.
그리고는 오빠 밥상을 따로 봐야했다. 숯불에 구운 조기, 김과 함께 10여 가지 이상 반찬이 올라야 투정 부리지 않고 밥을 먹는 오빠이다. 또 내 위에 언니는 엄마를 닮아 얼굴이  예뻐 읍내 사진관마다 걸어 놓을 정도로 미모가 빼어났고 어릴 때부터 남자 아이들 한 테 인기가 많았다. 이 언니는 예쁜 만큼 까다로웠는데 엄마를 아주 힘들게 했다. 어린나이임에도 불구하고 한 겨울에도 빳빳하게 풀 먹인 두꺼운 요를 깔아 주어야 잠을 잤고 교복도 풀을 먹여 숯불 다리미로 다려 주어야 학교를 갔다.  그러던 어느 날 난리가 났다.  언니가 학교를 갈려고 옷을 갈아입으려는데 새 신발과 예쁜 새 옷이 없어진 것이다.  아무리 찾아도 찾지 못하자 언니는 울고불고  엄마를 찾았는데  엄마는 이미 말없이 밭으로 가신 뒤였다.  할 수 없이 입던 옷과 운동화를 신고 학교를 가는데 동네 가난한 집 다른 언니가  언니의 것과 똑같은 옷과 신발을 신고 가는 것이었다.  언니는 저녁에 엄마에게 따져 물었다.
어머니는 한참 아무 말씀도 없으시더니  “금주엄니가 네가 그 옷과 신발을 신고 학교에 가는 모습을 보고 네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보더니 길게 한숨을 쉬더라.  우리 일도 많이 도와주는데…….”하시며 다음에 더 예쁜 옷을 사주시겠다며 언니를 조용히 달래셨다.  벼락같은 성품의 우리 아버지의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서는 우리 형제들의 다투는 소리, 우는 소리를 잠 재워야 했다.  그래서 우리를 항상 달래고,  칭찬하시며  등을 두들겨 주시고는 하셨다. 그 많은 대 가족의 가정을 꾸려나가면서 내 기억으로  한 번도 얼굴을 찌푸리거나, 걱정스러운 얼굴을 하시거나 다른 사람을 원망하거나.  흉을 보신 적이 없으셨다. 특히 입성이 까다로우신 할아버지를 극진하게 모셨다. 그렇게 바쁜 중에도 상에 같은 반찬이 두 번 오르지 않게 하셨고 여름에는 항상 모시옷으로 정갈하게 마련해 드렸다.  집에는 남자 일꾼이 세 명,  심부름하는 아이 하나,  아주머니 한분이 계셨지만 어머니는 언제든지 꼭두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가사와 과수원 일을 하셨다.  말 대신 웃음으로  채찍대신 보듬어주시는…….  남의 행복을 지켜보면서 행복해 하시며 자신의 선행을 영원한 비밀로 간직 하시는 어머니의 속 깊은 마음. 언제나 가난한 사람들의 친구가 되어주신  어머니…….   어머니의 빛나는 비밀이 담긴 보석 상자를  가끔 들여다보며   행복해 하는 것이다. 정말이지  어머니가 내게 주신 진귀하고  아름다운 선물이다.  어머니는 지금도 여전하시다.  경비 아저씨의 섬김에서 이웃으로의 섬김은 많이 변해버린 도회의 인심 속에서 처음에는 좀 덜 떨어진 할머니에서  착한 할머니로  좀 시간이 지나면  여전히  천사로  부른다.  오늘도 아파트 현관 경비아저씨의 극진한 배려에  세 번 인사를 해야 함에도 기쁜 마음으로  어머니가 자랑스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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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    이렇게 감동 적일 수가 없네요. 제가 이 분 한테 살짝 물어 보았는데요.   지금 자손들이    모두  훌륭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보기 드물게 효성들이 지극하다고 하는데요.  불가에 인과응보라는 말이 있지요.  선한 끝에는 선한 보응이 있다는 말……. 오늘 날, 우리가 한번 깊이 음미해 볼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동포마당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對중국 한국어 단파방송 - SOH 희망의소리
11750KHz, 중국시간 오후 5-6시, 한국시간 오후 6-7시

http://www.soundofhope.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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